지난 2017년 8월 9~12일 3박 4일간 KOPIA 몽골 센터(대표 홍성구)에서는 제 6과제인 우수 밀 품종의 증식 및 보급종 생산 시범사업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KOPIA 몽골 센터의 제 6번 협력과제(우수 밀)는 2014년도에 진행되었던 몽골센터의 제 1번 과제인‘밀 우수품종 종자증식 시범사업 및 품종육성’에서 우수 밀 품종을 선정·육성한 결과를 바탕으로 지역별 농가와 종자증식업체로 보급 후 품종 별 적응성 및 생육 상태를 파악하고 있습니다.
이번 출장은 고도 및 기후환경이 다른 홉스골, 셀렝게, 볼강 3지역에서 증식 중인 밀 재배 사업장을 방문하기 위한 왕복 약 2,000Km의 장거리 출장으로 3박 4일간의 출장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일정표>
먼저 출장 1일차 일정으로 셀렝게 지역에서 실시되는 밀 재배법 현장교육장에 도착하였습니다. 밀 과제 협력기관인 식물과학연구소(IPAS)에서 해당 지역 농민들을 대상으로 한 밀 신품종 재배 교육 진행하였으며 종자의 지역 별 고도에 따른 조·중·만생종 적응성 및 생육상태 비교를 한눈에 보기위해 사업이 실시되고 있는 3가지 지역(8월 4일 홉스골 지역, 8월 일 볼강 지역, 8월 6일 셀렝게 지역)에서 3회의 교육을 진행 하였습니다.
교육현장의 모니터링을 위해 도착한 셀렝게 지역의 교육 현장에서는 총 4가지의 우수 밀 품종(Drkhan-131, Drkhan-166, Drkhan-34, Drkhan-144)을 재배 중 이었으며 한 품종 당 2Plot재배, Plot 당 면적은 0.5ha(너비 2m, 길이 2.5Km)로 품종 당 1ha 씩 재배하고 있었습니다. 각 지역에서 같은 날, 같은 조건에서 파종한 4가지 우수 밀 품종의 생장률과 적응성을 한눈에 비교할 수 있는 자리였으며 농가들에게 몽골환경에 적응한 신품종을 소개하고 종자의 중요성을 인식하게끔 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교육 현장을 방문 한 다음으로는 실제 사업이 이루어지고 있는 사업현장을 점검하였습니다. KOPIA 몽골 센터의 제 6과제의 목적은 몽골 환경에 적합한 종자를 택하여 업체와 농가에 보급 및 증식함에 있습니다. 이를 위해 홉스골, 볼강, 셀렝게 세 지역에서 해당 지역의 환경에 적합한 종자를 선택하여 증식 하며 고도 및 습도·온도 등 환경이 다른 각 재배지에서의 품종 적합성 관찰 및 생장률 비교합니다.
이번 출장으로 조사한 지역 별 종자 증식 현장 현황은 다음과 같습니다.
볼강 아이막
(농가) |
홉스골 보다 지대가 낮으며 기온이 높고 습도가 낮음.
6가지 밀 품종을 선택하여 재배하고 있으며 48%~63.2%의 낮은 발아율을 보임. |
셀렝게 아이막
(농가) |
5가지 품종을 재배하였으며 품종 당 1ha, 총 5ha를 파종함. 지형 상 홉스골→볼강→셀렝게→다르항으로 갈수록 습도가 낮아지며 건조해짐. |
홉스골 아이막
(종자 증식 업체) |
UB로부터 약 700Km이격된 곳으로 Drkhan-34, Drkhan-144, Drkhan-131, Drkhan-160, Drkhan-166 등 조·중생종을 선택하여 재배중이며 재배 면적은 총 850ha로 수확량은 2,000톤(2.4톤/1ha)-2014년 1ha 당 밀 생산량(한국 3.2톤, 일본 4톤, 출처:KOSIS)-정도로 예상됨. 홉스골 지역은 지역 특성상 병해충 피해가 없고, 가뭄의 정도가 타 지역에 비해서 덜하여 밀재배에 적합한 지역임 |
세 가지 지역 중 홉스골 지역에서는 종자 증식 업체를 직접 방문하여 밀 재배 현황을 파악하고 사업장을 점검 할 수 있었습니다.
2000년도부터 밀 사업을 시작한 홉스골 지역 종자증식 업체는 6년 전부터 Drkhan-131 품종을 재배하고 있었으며 올해 KOPIA 몽골 센터의 협력과제를 통해 IPAS로부터 4가지의 우수 밀 품종을 보급 받아 현지 적응성 시험 재배 중입니다.
올해 몽골은 극심한 가뭄으로 인해 타 지역은 평년대비 20% 정도 수확량 감소가 예상 되지만, 이 업체는 종자의 선택의 중요성과 최신 재배 기술, 최신 농기계 도입으로 수확량 감소가 거의 없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본 업체의 밀 품종별 재배 결과, Drkhan-131는 냉해 저항성으로 인해 수확량 손실이 없으며, 고산지대 적응 조생종으로 홉스골 지역에 가장 적합한 품종으로 판단됩니다. 또한 Drkhan-144의 경우 수확량이 양호하나 Drkhan-160은 홉스골 지역에 적합하지 않은 품종으로 판단됩니다.
또한 이 회사는 밀 파종 전 종자 소독을 실시함과 동시에 밀의 뿌리 발달에 도움이 되는“고마틴”이라는 러시아 비료를 기비와 추비로 2회 사용하고 있으며, 신식 농기계 및 신품종, 신기술도입의 중요성을 높이 평가하고 있었습니다.
사업장을 점검 한 후 몇 가지 질의응답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업체 관계자는 밀 재배 시 가장 어려운 부분으로 가뭄을 꼽았으며 2012년도의 전국적 대 가뭄이후 가뭄 대비 내건성 종자 및 최신 재배기술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한편 다른 농가들은 품종의 중요하다고 생각은 하고 있지만, 1ton 당 800,000₮(투그릭)이 비싸다고 생각하여 사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로 인해 올해 심한 가뭄으로 인해 종자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한 농가는 모두 밀의 생산량이 크게 감소하였습니다.
이러한 가뭄 등 자연재해에 따른 몽골 정부의 보상은 매우 미비하다고 합니다. 본 농가는 2012년도에 극심한 가뭄으로 인해 큰 손해를 본 후 Drkhan-131을 재배하기 시작하였는데, 그에 따른 정부의 보상은 없었으며 보험 측면에서도 밀 사업은 리스크가 크다고 판단되기 때문에 보험의 보상을 기대하기 또한 어려운 실정입니다. 따라서 본 회사는 2012년도부터 미국, 캐나다의 신식 농기계로 교체하고 내건성 밀 종자를 도입해 수확량이 유지되고 있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농장 관계자는“KOPIA 몽골센터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에 사업 및 지원을 하고 있어서 감사하다.”라는 말을 전했습니다.
종자생산은 식량 생산량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생산성 증가는 농민의 직접적인 소득 증가 요인으로 작용하므로 그 중요성이 가지는 무게를 인식하여야 합니다.
밀 사업은 축산업을 제외한 몽골 농업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몽골 정부에서 지원해주는 종자 또한 모두 러시아 종자이며 숙기가 110일 정도 걸리는 만생종이라 재배 시기가 짧은 몽골 환경에 적합하지 않습니다.
특히나 올해와 같은 가뭄이 지속된다면 몽골 농민들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몽골 농업 전체가 받는 타격은 상당할 것입니다. 하루 빨리 가뭄과 냉해에 저항성을 가진, 몽골환경에 적합한 밀 품종이 보급되어야 합니다.
저희 KOPIA 몽골 센터에서는 이번 출장 향후 계획으로 몽골 식량농업부의 가뭄 대책 협의회 결과를 수신 및 분석할 것이며 IPAS와의 협력과제를 통해 지역별 적응성 및 생장률 비교를 통한 생장 부진 원인 분석 및 적합한 품종 선별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몽골 농업의 발전과 함께 몽골 농민들의 소득 증대를 위해 더욱 노력하는 KOPIA 몽골 센터가 되겠습니다.
2017. 8. 16.
KOPIA 몽골 센터 선임연구원 한소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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