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7년 8월 31일(목) KOPIA 몽골 센터(대표 홍성구)에서는 기온이 급감함에 따라 몽골 현지 유목 축산농가의 월동 준비 실태파악 및 현황조사를 위해 Nalaikh 구에 위치한 현지 축산농가에 다녀왔습니다.
2016년도 몽골 농업 통계(출처 : 몽골 통계청)에 따르면 총 인구 수가 306만명인 것에 비해 총 가축 수는 61.5 백만 두(소 4.1, 말 3.6, 양 27.9, 염소 25.6, 낙타 0.4 백만 두)로 조사되었습니다. 축산업은 몽골 농업의 92%를 차지하는 만큼 농업인들의 삶과 몽골 경제에 직결됩니다.
그러나 몽골은 겨울이 되면 시골의 경우 기온이 최고 -50℃까지 떨어지며 11월부터 4월까지 장장 6개월 동안 영하권으로 아주 춥고 긴 겨울이 지속됩니다. 이러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오랜 세월 유목이라는 전통방식을 고수해왔던 터라 체계적인 사양관리와 월동대비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또한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겨울축사를 보수하지 못하고 건초 등을 구입하지 못하는 농가들은 겨울 철 동·아사가 속출 하며, 폐사로 이어진 축산농가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하게 되고 이후 악순환이 반복됩니다. 그러나 겨울 철 대비 및 동·폐사에 대한 몽골 정부의 지원은 아직 미비한 실정입니다.
몽골의 축산 농가들은 계절에 따라 1년에 2∼3번 정도 이사를 합니다.
봄 축사 |
봄은 가축이 분만을 하는 시기로 새끼 양과 염소 무리가 잘 먹고 살 수 있도록 봄 축사로 이사를 함 |
여름 축사 |
강가를 따라서 풀이 잘 자랄만한 장소를 따라 이동함 |
겨울 축사 |
주로 산으로 둘러싸인 곳을 선택하며 바람을 피할 수 있는 장소로 이사를 함. 몽골 축산 농가 중 과반수정도가 집집마다 겨울축사를 보유하며 가축 수에 따라 친척끼리 합동 축사를 짓는 경우도 있음. |
KOPIA 몽골 센터에서 조사한 축산 농가는 27년간 목축업의 경력을 가지고 있으며 현재는 단 10마리의 소만 사육 중이었습니다. 월동준비는 보통 9월 중순부터 10월 초 까지 진행되며 건초와 함께 겨울 철 나트륨 공급을 위한 암염을 준비하고 관수시설 정비 및 겨울 축사 보수 등이 이루어집니다. 해당 농가는 보온 및 사료용 밀짚(500,000₮∼600,000₮/ton)과 사료용 건초(20Kg 한 묶음 당 5,500₮)를 구비합니다. 겨우 내 20kg짜리 건초를 150묶음 사용하며 겨울철 약 825,000₮의 비용이 든다고 합니다.
몽골 축산 농가는 겨울철 가축의 동·폐사를 방지하기 위한 겨울축사를 보유합니다. 조사한 농가의 겨울축사의 전체 면적은 100m2(겨울 축사 75m2, 가축 우리 25m2)로 보온성 향상을 위해 가축 대변을 축사 지붕과 외벽의 빈 공간에 덧붙여 외풍을 막습니다. 또한 축사 바닥에 볏짚과 가축의 대변을 깔아 보온 유지합니다.
2017년 6월 30일자에 종료된 KOPIA 몽골 센터의 제 3번 협력사업인‘조사료와 영양개선을 통한 양육과 양모의 생산성과 유전적 가치 개선사업’에서 겨울철 축사를 건설하고 건초급여와 사양관리를 시행한 결과 동·폐사율 0%, 298마리의 새끼 출산으로 250마리의 예상치 에서 쌍둥이의 출산으로 인해 150%의 출산율을 달성한 성과가 있습니다.
최근 몽골 뉴스보도에 의하면 몽골 농민들의 겨울 축사가 한 곳에 장기간 머묾으로 인해 전염병이 우려되며 소독 및 이전의 필요성이 언급된 바 있습니다. 겨울철 몽골 환경에 맞는 사양 관리 기술 등을 보급함으로써 이러한 겨울 축사의 문제점을 개선하는 것도 KOPIA 몽골센터의 역할입니다.
KOPIA 몽골 센터에서는 2018년도 신규 협력사업으로 육소와 관련된 사업을 검토 중입니다. 이번 출장 후 KOPIA 몽골 센터에서는 몽골 농민의 소득 증대와 지속가능한 축산업이 발전 될 수 있도록 신규 협력사업 계획서를 신중히 검토하고 이 후 몽골 축산 농가의 어려움을 현장에서 청취하여 2018년도 KOPIA 몽골 센터 신규 협력사업 추진 시 반영하도록 하겠습니다.
KOPIA 몽골 센터 선임연구원 한소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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